얼레 채비는 부력 2~3g 찌, 나일론 2호 원줄, 나일론 2호 목줄 20Cm, 이두메지나 8호 바늘, 고정형 편동 홀더로 구성한 가벼운 대물낚시채비다. 채비를 모두 결속한 상태에서 찌가 1 마디 수면 위로 나오게 찌맞춤을 해 1~2마디 내놓고 낚시를 하는 붕어 낚시 채비다
얼레 채비 란?
얼레 채비는 찌가 자주 올라와서 ‘얼레 또 올라오네!’라는 감탄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가벼운 나일론 원줄과 나일론 목줄을 사용하고, 저부력 찌를 사용하는 가벼운 대물낚시채비이다. 봉돌이 수중에 떠 있어 옥내림 채비와 같은 뜬봉돌 채비라고 할 수 있다. 이물감이 적고 입질 표현이 예민해 조과가 좋다. 인기 붕어낚시 유튜버 ‘달빛 소류지’가 사용해 널리 알려졌다.
얼레 채비 구성
1. 준비물
- 찌 : 부력 2~3g 막대형 찌
- 원줄 : 나일론 2호 또는 세미 플로팅 2호
- 목줄 : 나일론 2호
- 봉돌 : 고정형 편동 홀더 및 편동
- 멈춤 고무 : 1.5~2호 용 멈춤 고무
- 찌고무 : 찌다리 굵기에 맞는 유동형 찌고무
- 바늘 : 이두메지나 8호 또는 9호
2. 채비 결속
채비는 비교적 단순하다. 먼저 초릿대에 원줄을 묶는다. 원줄에 멈춤 고무 2 개, 유동형 찌고무, 멈춤고무 2 개, 고정형 편동홀더 순서로 결속한다. 이두메지나 8호 바늘을 나일론 2호 줄로 묶어 20~25Cm길이로 자른 목줄을 편동 홀더에 결속한다.
얼레 채비 찌 맞춤
1. 얼레 채비 수조 찌 맞춤
소품과 목줄까지 모두 결속한 채비에 찌를 끼우고 수조에서 찌맞춤을 한다. 찌와 봉돌이 바닥에 가라앉을 정도로 편동을 감는다. 편동을 조금씩 잘라서 바늘이 바닥에서 뜬상태에서 찌가 한 마디 수면 위로 노출되도록 맞춘다.
2. 얼레 채비 현장 찌 맞춤
수조에서 맞춰온 찌를 현장에서 한 번 더 확인한다. 바늘이 바닥에 닿지 않도록 찌를 내려서 던져 넣는다. 찌가 가라앉으면 편동을 조금씩 달라 찌가 한마디 수면 위로 노출되도록 맞춘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자르지 않도록 한다. 수조 찌맞춤할 때 반영되지 않은 뒷줄(찌에서 초릿대까지 원줄) 무게를 반영해서 정밀한 찌맞춤이 되도록 하는 과정이다. 현장 찌맞춤은 채비를 만든 다음 한 번만 하면 된다.
얼레 채비 운영
찌를 올려서 현장 찌맞춤한 맞춤선 보다 찌가 수면 위로 미세하게 조금 더 노출되게 조절하면 바늘이 바닥에 닿는다. 한 마디에 맞추고 1.5~2마디가 나오게 하면 목줄은 살짝 경사가 생겨 기울어지고 바늘은 바닥에 닿아 예민한 입질 표현이 된다. 바늘이 바닥에 닿으면 바늘 무게가 상쇄된 만큼 찌가 수면위로 노출 되면서 목줄에 경사(슬로프)가 생기는 원리이다.
사용하는 바늘 하나가 찌를 얼마나 잠기게 하는지 알아 두면 채비 운영에 도움이 된다. 만약 바늘 무게가 찌의 2마디를 잠기게 하는 무게라면, 한 마디에 맞춘 찌를 수면위로 3마디 까지 노출해 운영해도 된다. 3마디 노출 상태에서 찌를 더 올려도 찌는 더 이상 올라오지 않고 목줄의 경사(슬로프)만 커진다. 이물감이 줄어드는 반면 예민성은 줄어든다. 대류가 심하거나 바람에 찌가 떠 밀리는 경우 3마디 까지 노출해서 운영하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극단적인 경우는 찌를 3마디 이상 노출해 봉돌이 바닥에 닿도록 운영할 수도 있다.
얼레 채비의 입질 표현과 챔질
8:2 정도로 끌고 가는 내림 입질이 많다. 이물감이 크지 않은 채비 이므로 챔질은 찌를 충분히 끌고 간 다음 느긋하게 한다. 자동 입 걸림도 많은 편이다. 올림 입질의 경우 찌몸통이 보이고 나서 동동거릴 때까지 기다려 여유 있게 챔질 한다. 챔질이 빠르면 헛챔질이 늘어난다. 찌를 수면 위로 더 노출할수록 점점 올림 입질이 늘어난다.
얼레 채비 미끼 운영
미끼 사용에 제한은 없다. 옥수수, 떡밥, 지렁이, 새우, 참붕어 등을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다. 이두 메지나 8,9호 바늘은 다소 작아 새우와 참붕어를 미끼로 사용할 경우 바늘 크기를 조금 크게 쓰면 된다.
얼레 채비의 장점
채비가 단순하다. 가벼운 소품 구성과 뜬 봉돌 운영으로 이물감이 작다. 여기에 슬로프 채비의 예민한 입질 표현이 더해져 조과가 좋다.
얼레 채비의 단점
얼레 채비는 부력 2~3g의 가벼운 찌, 물에 뜨는 나일론 2호 원줄, 20~25Cm의 목줄을 사용한다. 대류, 유속, 물결에 취약하다. 나일론 원줄 관리도 쉽지 않다. 다대 편성 시 피로감이 클 수 있다. 맞바람이 불 때 긴 대를 사용하는 경우 채비가 가벼워 던져 넣기가 힘들 수 있다. 입질 표현의 일관성이 없다는 점도 단점이다.
얼레 채비와 장애물
긴 목줄을 사용하기 때문에 찌 세울 곳에 수초 등 장애물이 있으면 찌를 세우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현장에서 운영해 보면 다른 채비에 비해 크게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물은 원줄이 놓이는 곳에 듬성듬성 있는 수초다. 일부 원줄은 수초에 올라가고 일부는 수면에 닿는 경우 노출된 원줄을 물속에 잠기도록 할 방법이 없다. 그 상태에서 바람이 불면 원줄이 바람 따라 밀리면서 찌가 끌려와 잠기거나 솟는다. 예민한 사람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
마치며...
얼레 채비 찌 맞춤 뿐만 아니라 채비 구성에서 현장 운영 및 장점 단점에 대해 알아 보았다. 이물감이 작고 입질 표현이 예민하게 잘 되서 최근 많은 낚시꾼들에게 뜨거운 관심 대상이다. 그러나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다. 대류나 바람에 취약하고 장애물이 많은 경우 운영이 쉽지 않다. 한 두대 준비해서 직접 체험해 보고 판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