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당당치킨 후기입니다. 먹어보고 싶어 4Km 정도 떨어진 홈플러스에 직접 가서 6,990원을 주고 당당치킨을 구입해 에어프라이어로 데워 먹어보았습니다. 교촌 치킨보다는 약간 크고 bbq 보다 약간 작았고, 맛은 캔터키 치킨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홈플러스에서 최근에 출시한 당당치킨이 치킨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시니컬한 독설로 유명한 디시인사이드 ‘치킨 갤러리’에서 조차 평이 좋습니다. 무슨 이런 일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블로그나 유튜브 후기도 좋아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요즘은 인터넷 쇼핑으로 생필품을 구입하는데 당당치킨이 뭐라고 일부러 근처 홈플러스 매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매대에 홈플러스 당당치킨은 없었습니다. 약 25명 정도가 줄을 서 대기 중. 1시간 30분 가까이 기다려 홈플러스 당당 후라이드 치킨 1통을 6,990원에 샀습니다. 유명 맛집도 줄 서지 않는데…
홈플러스 당당치킨은 ‘당일 조리 당일 판매’를 줄여서 당당치킨이라고 부른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공식 이름은 ‘당당 후라이드 치킨’과 ‘당당 달콤 양념치킨’입니다. 당당 후라이드 치킨이 6,990원, 당당 달콤 양념치킨이 7,990원이었습니다. 소스와 무도 별도로 판매하는데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것의 반 가격 정도이었습니다. 당당치킨만 파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 다른 치킨도 판매하더군요.
보통 프랜차이즈 치킨이 10호 닭을 사용하는데 당당치킨은 8호 닭을 사용한다고해서 조금 작을것이라는 예상을 했는데 그렇게 작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굳이 비교해 보자면 교촌 치킨 보다 조금 크고 BBQ 치킨 보다는 조금 작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집에서 치킨을 시키면 두 식구가 먹다가 몇 조각이 남아 애물단지가 되는데, 홈플러스 당당치킨은 둘이 먹기 딱 맞는 양이어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조각 맞추기를 해보니 온전히 한 마리가 부위별로 들어있었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 같고, 매장에서 구입할 때는 대략 무게를 맞춰 담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그란 감자튀김도 몇 개 함께 들어있었습니다.
주차비 절감 차원에서 몇 가지 장을 보고 집으로 이동하는 동안 식어서 에어프라이어에 위아래로 뒤집어가며 5분씩 두 번 데워서 먹었습니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습니다. 튀기는 기름 관리를 잘하는지 기름 쩐내는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고기는 부위별로 약간씩 다르지만 대체로 촉촉 했습니다. 생닭을 사용하는지 뼈와 속살 색이 선명했습니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백설식용유와 하림 생닭을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생닭이란 도축한 뒤 냉동을 하지 않고 바로 유통하는 냉장 닭을 의미합니다.
염지를 약하게 했는지 고기는 저의 입맛에는 약간 싱거웠습니다. 여러 사람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선택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싱거우면 소금을 찍거나 다른 메뉴를 곁들이면 되지만 짜면 달리 방법이 없거든요. 홈플러스 당당치킨에 함께 들어있는 감자는 약간 짭짤한 편이어서 함께 먹으면 닭고기의 싱거운 맛을 보상해 주었습니다.
홈플러스 대표이사가 과거에 KFC 대표이사를 역임했다는 정보를 알고 먹어서 그런지 홈플러스 당당치킨은 캔터키 치킨과 맛이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캔터키 치킨은 튀김 옷이 두껍고 짠 맛이 강하며 육즙이 많아 맛이 약간 둔탁한 편인데, 그 부분을 우리 나라 사람들의 보편적인 입맛에 맞도록 가볍게 개선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종합적으로 평가를 하자면 홈플러스 당당치킨은 전반적으로 가성비가 아주 좋은 치킨이라는 생각입니다. 별 점을 준다면 5점 만점에 4점 정도를 주겠습니다. 1점은 구입 편의성 때문에 뺐습니다. 먹고 싶을 때 집에 앉아서 먹을 수는 없잖아요. 배송을 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배달 속도가 프랜차이즈 치킨을 따라갈 수는 없죠.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2만 원대에서 시작해 배달 비용을 더하면 3만 원에 육박합니다. 홈플러스 당당치킨은 1/3 정도 가격으로 가격 경쟁력은 말할 것도 없을 뿐더러 맛도 평균 이상입니다. 싼 가격으로 일시적인 이슈를 만들어 홈플러스 마케팅을 하기 위한 미끼 상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적정한 가격과 맛에 대한 홈플러스의 진지한 고민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홈플러스 당당치킨 출시에 앞서 상표등록까지 마쳤다는 점에서도 진정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대기업의 횡포라며 치킨 프랜차이즈의 반발이 크다고 합니다. 언제까지 그 가격에 판매가 가능할지 두고 본다는 비아냥거림도 있습니다. 홈플러스측에서는 자신들은 중소기업이며, 당당 후라이드 치킨을 6,990원에 판매를 해도 마진이 남는다고 대응하고 있습니다. 치킨을 좋아하는 소비자로서 프랜차이즈 치킨과 홈플러스 당당치킨 사이의 신경전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