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삐끗한 뒤 시간이 지나고 나서 갑자기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로 이어지는 극심한 통증이 나타났다면 급성 디스크 파열로 인한 좌골신경통 가능성이 높습니다. 누워 있으면 통증이 조금 줄었다가 움직이면 엉덩이에서 다리 쪽으로 퍼져 나가는 듯 극심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허리를 다쳤는데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가 아픈 이유는?
허리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에 갑자기 강한 압력이 가해지면 디스크가 터지면서 안에 들어있던 수핵이 흘러나옵니다. 디스크 주변에 다리로 가는 신경이 있는데 흘러나온 수핵이 죽으며 주변 신경 뿌리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염증이 생긴 신경 뿌리를 찢어진 디스크 조각이 건드리거나 몸을 움직일 때 신경이 움직이며 통증이 생깁니다. 피부에 생긴 상처를 건드리면 아픈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디스크 주변 신경에 염증이 생겼지만 허리 주변보다는 그 신경이 연결된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다리가 아픈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 통증을 좌골신경통이라고 합니다. 허리에서 시작해 다리 끝쪽으로 퍼져나간다고 해서 방사통이라고 합니다.
왜 좌골신경통이라고 하나요?
앉을 때 바닥에 닿는 뼈 옆을 지나는 신경을 따라 느껴지는 통증이라 좌골신경통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왼쪽 다리가 아파서 좌골신경통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왼쪽을 뜻하는 좌(左)가 아니라 앉는다는 뜻의 좌(坐)입니다.
얼마나 아픈가요?
급성 좌골신경통의 경우는 몸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아픕니다. 몸 일부를 조금만 움직여도 극심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침대에서 몸을 뒤척이거나 일어나기 힘들기도 합니다. 앉아있기 어려워 식사나 화장실 가기도 힘이듭니다. 어떤 특정 자세를 해야만 통증이 줄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통증을 줄일 수 있나요?
엎드려하는 맥켄지 신전운동이 급한 통증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몸을 앞으로 숙이는 스트레칭, 누워서 무릎을 몸 쪽으로 당기는 스트레칭, 누워서 허리를 좌우로 비트는 스트레칭은 손상된 허리 디스크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어느 병원에 가야 하나요?
허리 디스크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신경 뿌리에 생긴 염증이 통증의 원인이기 때문에 침, 물리치료 등의 방법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습니다. 일부 한방병원의 특수침 치료는 효과가 있기도 합니다만 우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어떻게 진단을 하나요?
먼저 엑스레이 촬영을 해서 디스크 손상이 확인되면 허리 MRI 촬영을 합니다. MRI 촬영을 하면 문제가 생긴 디스크를 정확히 찾고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수술을 해야 하나요?
허리 디스크의 95% 정도는 수술하지 않고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수술이 두려워 병원 진료를 미룰 필요는 없습니다. 통증이 너무 강해 견디기 힘들기 때문에 일단 무슨 처치를 해달라고 의료진에 매달리기 쉽습니다. 수술은 나중에 후유증이나 재발의 위험이 있으므로 당장 통증이 심하더라도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비수술 치료법은 뭔가요?
염증이 생긴 신경 뿌리 주변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해 염증을 치료하는 신경 주사 치료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주사 치료는 5~10분 정도로 짧아 바로 당일 일상 복귀가 가능합니다. 주사 효과는 증상에 따라 즉시 나타날 수도 있고 통상 1주일 정도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서 두 달 정도 지속이 됩니다. 통증이 잡히지 않으면 적당한 간격으로 3회까지 주사를 맞기도 합니다. 정확한 주사 명칭은 신경차단술 이라고 합니다.
허리 신경주사 비용은 얼마나 되나요?
허리 신경 주사는 의료보험이 적용되므로 비용이 크게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실비 적용이 되기 때문에 실비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1~2만 원 정도 개인이 부담하면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신경주사 비용보다 MRI 촬영 비용이 비싸다고 하던데요?
진단을 위해 MRI를 촬영하는 비용이 별도로 들어갑니다. MRI 촬영은 특별한 응급 상황이 아닌 경우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MRI촬영은 꼭 진단받는 병원에서 찍어야 되지 않습니다. 저렴하게 찍을 수 있는 곳에서 촬영해서 CD를 가지고 병원 진료를 받으셔도 됩니다.
급한 불을 끄고 나서 허리 관리는?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동작을 줄여야 합니다. 서울대 재활의학과 정성근 교수께서 유튜브 채널 ‘정선근 TV’에 일상생활 속에서 주의해야할 척추위생을 ‘안적천’ 이라는 주제로 영상을 만들어 공개하고 있습니다. 참고하셔서 일상생활에 적용하면 크게 도움이 됩니다.
마치며...
급성 허리 디스크 손상으로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에 이르는 극심한 방사통이 생기면 당장 일상 생활이 어려워집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통증이 극심해 견디기 힘들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일단 통증 감소를 위한 조치를 갈망하게 됩니다. 통증이 강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 후유증 없는 치료 방안을 잘 선택 하는데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