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차단술은 허리 디스크 또는 목 디스크 손상으로 주변 신경에 염증이 생겨 허리에서 엉덩이를 거쳐 다리까지 이어지는 극심한 방사통을 줄이고, 염증을 치료하기 위한 주사입니다. 신경차단술을 받는 시기, 주사를 맞을 때 통증, 효과 및 부작용까지 모든 것을 알아봅니다.
신경차단술 이란?
신경차단술 뜻은 신경이나 신경 주변에 주사로 약물을 주입하여 신경 기능을 차단(Block)하는 치료입니다. 병을 치료하기보다 마취제로 신경을 차단하고, 스테로이드제로 염증을 치료해 통증을 경감하는 시술입니다. 허리 디스크로 척추 신경차단 주사를 맞는다고 병이 근본적으로 치료되지 않습니다. 탈출된 디스크가 정상화되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일단 통증을 약화시키고 나서 후속 치료가 필요합니다.
신경차단술을 부르는 이름이 병원마다 매우 다양합니다. 경막외 신경차단술, 척추 신경 차단술, 블록 주사, 차단 주사, 신경주사, 신경차단술, 신경차단 주사, 혀리주사, 통증주사, 씨암 주사, FI주사, CI주사 등 병원마다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보통 일반 어르신들께서는 뼈주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름은 달라도 시술 방법이나 기대 효과는 거의 같은 신경차단술 종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막외 신경차단술 주사약의 성분 종류
1. 생리식염수(Normal Saline)
생리식염수는 물입니다. 주사액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섞는 약의 농도를 조절합니다. 환부에 들어가 신경의 염증을 씻어주는 역할도 맡습니다.
2. 마취제(Anesthetics)
통증을 일으키고 있는 신경을 마취합니다. 통증은 존재하지만 머리에서 알지 못하도록 마취를 합니다. 통증이 없는 것처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마취제의 효과는 한시적입니다. 어느 진통제나 그렇듯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아프게 됩니다. 일단 통증을 줄여 급한 불을 끄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스테로이드(Steroid)
강력한 소염제입니다. 염증 치료제라는 말입니다. 신경과 그 주변의 염증을 없애거나 줄입니다. 마취성분이 급한 불을 끄고 나면 스테로이드가 잔불을 정리해 통증을 근본적으로 없애거나 경감해줍니다. 효과가 강력한 반면 크고 작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반복 사용 시 일정 간격을 유지하고, 횟수를 제한하는 등 주의가 필요합니다. 허리 디스크 경막외 신경차단술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의 대부분은 스테로이드 때문이라고 봐도 됩니다.
4. 기타 첨가물
신경 주변 세포의 염증을 치료하고 부종을 줄여주는 약물을 섞습니다. 마취제나 스테로이드의 흡수를 촉진하는 약물을 섞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 신경에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목적의 약물을 섞습니다. 어떤 약물을 혼합하는가에 따라 병원마다 차이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 결과 이름이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고 아주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신경차단술 주사는 어디서 맞나?
신경차단술은 척추 정형외과, 척추신경외과, 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등에서 시술하고 있습니다. 전문의가 아니어도 전공과목에 상관없이 모든 의사가 시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다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급적 척추와 주변 신경 구조를 잘 아는 의사가 시술하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척추 수술 경험이 있는 척추 정형외과나 척추 신경외과에서 맞는 것을 추천하지만 이 또한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주변의 평판을 알아보고 환자 개인 선택할 문제입니다.
언제 맞는 게 좋은가?
신경차단술은 디스크의 병변을 제거하는 근본 치료가 아니라 통증 억제와 염증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보존적치료입니다. 허리 디스크나 목 디스크로 발생한 통증을 참을 수 있다면 약물로 염증 치료를 하면서 재활을 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집니다. 그러나 허리에서 다리 또는 어깨에서 팔로 이어지는 방사통이 심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신경차단술을 시술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통증의 체감 강도는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이 또한 개인의 환경과 여건에 따른 선택의 문제입니다.
몇 번 맞는가?
신경차단술은 한 번에 통증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고, 여러 번 맞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 또한 다릅니다. 통증의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시술 효과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정확한 부위에 적절한 약물의 주입 여부에 따라서도 효과가 다릅니다. 같은 약물이라고 해도 주사제가 염증 부위에 가까이 또는 멀리 투입된 지점에 따라서도 결과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혼합하는 스테로이드 양에 따라서도 횟수나 간격을 달리합니다.
보통 6개월~1년 사이에 3회 정도는 괜찮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 1주일 간격으로 3회까지 시술을 하기도 합니다.
시술에 걸리는 시간은?
실제 시술 시간은 5~10분 정도 소요됩니다. 사전 준비 시간과 시술 후 안정 시간을 더하면 30분 내외에 시술은 끝납니다.
시술 절차와 방법은?
주사 부위에 마취 크림이나 주사로 국소 마취를 합니다. 조영제를 투입하고 씨암(C-Arm)이라는 이동식 엑스레이 장비로 실시간으로 환부와 몸속에 들어간 주사 바늘을 보며 정확한 위치에 주사 바늘을 위치시키고 약물을 투입합니다. 실제로 시술에 걸리는 시간은 매우 짧습니다.
주사는 아픈가?
개인적인 통증 체감 수준에 따라 다릅니다. 국소 마취제 사용 여부 등 시술 방법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신경차단술 후기에 각자 느끼는 체감 통증이 다른 이유입니다.
대체로 실제 통증보다 두려움이 더 큽니다. 사실 방사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국소마취를 하기 때문에 크게 아프지 않습니다. 주삿바늘이 들어가며 느낌이 옵니다. 두려움에 몸을 움찔거리면 더 통증이 커지므로 힘을 빼고 순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움찔거려 주삿바늘이 다른 곳으로 들어가면 제자리를 찾아 옮기면서 더 아프게 될 수 있습니다.
주사약이 주입될 때 뭔가 밀고 들어오는 느낌이 듭니다. 약간 낯선 느낌이라 유쾌하지 않는 정도입니다. 약물이 신경에 닿으며 다리 쪽으로 찌릿하는 느낌이 생기기도 합니다. 약이 환부에 제대로 들어갔다는 신호입니다. 이는 별 문제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효과는?
디스크 손상으로 인한 통증의 양상이 다양하므로 효과 또한 다양합니다. 증상이 단순한 경우 단 한 번의 시술로 극적인 효과가 나기도 합니다. 염증 부위가 크거나 복잡한 경우 수회 시술을 받아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대부분 질병이 그렇듯 초기 시술 시 효과가 극적이고 큽니다.
일상 복귀는 얼마 만에?
주사 후 1~2시간 안에 효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당일 일상 복귀가 가능합니다. 늦은 경우 1~2일 정도가 걸리기도 합니다. 보통 주사 후 1주일 뒤에 병원에서 재 검진을 해서 추가 주사 여부를 결정합니다.
주의사항은?
당일 운전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사 직후에 신경 마취로 다리 힘 빠짐이 나타나 위험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보호자를 동반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사부위 감염 예방을 위해 2~3일 정도 샤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작용은?
1. 물리적 부작용
신경 주위로 주삿바늘이 들어가면 주사를 맞은 부위에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부피가 있는 주사액이 들어가면서 신경을 자극하거나 압박합니다. 허리에 신경차단술을 했다면 엉덩이 주변, 다리, 발 등에 저림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목 신경차단술 시술을 한 경우는 팔, 어깨, 안면부에 저림이 생기기도 합니다. 일부 주사의 경우 마비나 힘 빠짐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4~5시간이 지나면 좋아집니다.
2. 약물 부작용
마취제가 허리 신경 부위에 다소 많이 투여되면 다리에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 보통은 5시간 정도 지나면 좋아집니다. 마취제가 많이 투입되어 뇌에 도달하는 경우 어지럽거나 구토, 가슴 울렁임 같은 증상이 생기기도 하는데 수 시간 안에 사라집니다.
스테로이드로 인해 일시적인 혈당 상승, 안면 홍조, 알레르기 반응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좋아집니다. 여러 차례 시술하는 여성은 생리불순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신체의 면역 반응을 약화시켜 세균 감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잦은 주사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해야 됩니다.
시술 후 해야 할 일
신경차단술은 근본적인 허리 디스크 치료가 아닙니다. 통증을 완화하고 염증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터진 디스크 섬유륜 사이로 흘러나온 수핵이 흡수되고 찢어진 섬유륜이 아물도록 적절한 후속 치료 또는 재활운동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신전 운동과 척추 위생을 통해 요추전만 회복과 유지에 힘써야 합니다.
마치며
신경차단술은 손상된 디스크 주변 신경을 마취하거나 염증을 치료해서 허리 통증을 완화시키는 시술입니다. 방사통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 다른 수술적 방법에 비해 많지 않은 부담으로 시술을 할 수 있습니다. 전문의와 상의해 스테로이드로 인한 부작용만 피할 수 있다면 극심한 허리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증상에 따라 나타나는 효과 또한 다르다는 점 알고 시술에 임해야 합니다.